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장 김진헌 초여름의 길목에 들어선 요즘, 전국의 국유림은 온통 싱그러운 녹음으로 가득 차 있다. 산과 들을 짙게 물들인 푸른 숲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가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하며 거대한 생태계를 지탱하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산림청 영덕국유림관리소의 임무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국민 모두의 소중한 자산인 국유림을 건강하게 가꾸고 효율적으로 경영하여, 기후위기 대응과 산림 복지의 혜택을 국민에게 전하고 후세에 고스란히 물려주는 것이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다.
그러나 아무리 겉보기에 울창하고 화려한 숲일지라도, 보이지 않는 흙 속의 뿌리가 썩어 있다면 작은 바람에도 쉽게 쓰러지고 만다. 조직과 행정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뛰어난 정책을 펼치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둔다 한들, 그 저변에 '청렴'이라는 단단한 뿌리가 내려져 있지 않다면 국민의 신뢰라는 지지 기반은 한 순간에 허물어지기 마련이다. 특히 다가오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둔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공직기강을 엄정히 바로잡고 반부패·청렴 문화를 확산해야 할 중차대한 전환점이다.
선거철은 공직사회 전체의 청렴성과 투명성을 검증받는 일종의 시험대다. 지역 사회 및 유관기관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현장 행정을 수행하는 국유림관리소의 업무 특성상, 선거철 분위기에 휩쓸리거나 작은 틈이라도 노출된다면 산림행정 전반의 공정성이 의심받을 수 있다.
공직자의 정치적 중립은 선택이 아닌 법적 의무이며, 국민에 대한 성실한 약속이다. 흔들리는 바람 속에서도 깊고 단단하게 중심을 잡는 소나무처럼, 공직자는 어떠한 외부적 요인에도 동요하지 않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특히, 국유림의 대부 및 사용허가, 산림사업 발주와 계약 체결 등 이해관계가 얽히기 쉬운 업무 분야일수록 절차의 투명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소소한 청탁이나 연고주의에 기대려는 시도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고, 모든 과정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처리하는 것만이 선거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