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의 한 사과 과수원. 나뭇가지가 옆으로 뻗은 채 자라 평면 형태를 이룬다. 작업자는 무성한 가지 사이를 오르내리지 않고도 편하게 열매솎기 작업을 이어간다.
햇빛이 나무 안쪽까지 고르게 들고, 바람길도 넓게 열린 덕분에 병 발생이 줄고 과일 품질도 좋아졌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농촌 인구 감소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기계화에 기반한 '미래형 사과 재배 생산 체계' 구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보통 사과나무는 가늘고 길게 키우는 '세장방추형' 형태가 주를 이룬다. 줄기(원줄기)를 중심으로 가지가 사방으로 뻗는 세장방추형은 작업 동선이 복잡하고, 가지치기·꽃솎기·방제·수확 등 주요 작업의 기계화가 어려웠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재배 구조를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생산 체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나무 형태를 단순화한 '평면형 형태*'의 보급이다.* 평면형 재배는 처음부터 형태가 다른 묘목을 사용하거나, 비스듬하게 심는 등 식재 방법을 달리해 조성함 평면형은 두 개의 줄기가 중심이 되는 '2축형'과 여러 개 줄기를 나란히 세워 놓은 '다축형'으로 구성된다.
이들 형태는 나무를 이차원으로 배열해 작업 동선을 최소화하고, 관리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나무 안쪽까지 햇빛이 균일하게 투과돼 광합성 효율이 높아지고, 열매 색과 당도 등 품질이 균일하게 향상된다.
바람이 잘 통해 병 발생 위험이 줄고, 고온·이상 기상 환경에서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재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은 재배 체계 전환을 뒷받침하고자 트랙터 부착형 가지치기·꽃솎기·잎솎기 장치 등 기계화 체계를 구축하고, 품종과 나무 형태별 표준 작업 지침을 확립해 현장 적용성을 높이고 있다.
기계 가지치기의 성능을 평가한 결과, 수작업보다 노동력을 25~35% 절감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2축형 재배의 수작업 가지치기에는 10아르(a)당 27.4시간이 걸렸지만, 기계 작업은 16.0시간이 들었다.
농촌진흥청은 가지치기 장비를 50마력.